Nontrivial Everyday 자명한 날은 단 하루도 없다

291월/17Off

윈도 10에서 PaintsChainer 돌리기

CNN을 이용해 선화를 자동으로 채색해주는 PaintsChainer가 화제입니다. 모자란 그림 실력으로도 어쨌든 이미지를 제작해 게임 제작 과정의 커뮤니케이션을 시도하는 사람으로서 '그럴듯한 무언가'를 만들어주는 도구에는 관심이 많기 때문에 써 봤는데, 데모 사이트가 집중적인 요청을 받아서 그런지 속도가 꽤 느렸습니다. 그래서 한 번 돌려보기로 했고 8시간 정도의 삽질 끝에 성공을 거두었기 때문에, 제가 이걸 성공하는데 도움을 준 다른 분들께 보답하고 더 많은 사용 케이스를 공유하기 위해서 이 workthrough를 작성합니다.

  1. 준비물
    일단 자연스러운 dependency 순서대로 설명하겠습니다. 설치에 필요한 순서는 따로 설명하겠습니다.

    1. PaintsChainer 프로젝트
      https://github.com/taizan/PaintsChainer 에서 저장소를 다운받든 Clone하든 합시다. README.md에 있는 http://paintschainer.preferred.tech/downloads/ 의 두 파일도 다운로드받아 cgi-bin/paint_x2_unet/models/ 폴더 안에 둡시다.
    2. Chainer
      프로젝트 자체 이름에서 볼 수 있듯 Chainer라는 플랫폼을 활용한 프로젝트이므로, Chainer를 설치해야겠지요. pip install chainer로 설치하면 된다니, 일단 잊어버립시다.
    3. CUDA
      Nvidia 개발자 사이트의 CUDA 다운로드 페이지에서 다운로드 받을 수 있습니다. 버전은 8.0을 사용했습니다.
    4. cudnn
      Nvidia 개발자 사이트의 cudnn 다운로드 페이지에서 등록한 뒤 다운로드받을 수 있습니다. 이메일 인증절차를 거칩니다.
    5. OpenCV
      프로젝트 설명에는 딱히 적혀있지 않지만, OpenCV가 없으면 동작하지 않습니다. (코드 중 import cv2에서 당연히 실패합니다.) 어디서 얻을 수 있는지는 설치 순서 때 설명하겠습니다.
    6. Python 개발 환경
      Chainer를 설치하는 데 필요한 각종 배경 세팅입니다. 참고로 저는 정확히는 모르지만 PaintsChainer는 http.server를 쓰는 걸로 봐서 Python 3 기반인 것 같습니다. 저는 3.5.3을 사용했습니다. 또, Chainer와 PaintsChainer의 의존성을 해결할 필요가 있습니다.
    7. C++ 컴파일 환경
      Python의 버전에 맞는 C++ 컴파일 환경이 필요하고, 3.5는 Visual C++ 14.0이 필요합니다. 여기서 확인하도록 합시다. 스탠드얼론을 받아도 됩니다만, 자신 없으면 그냥 Visual Studio 2015 Community를 설치합시다. 왜냐면...
    8. VS2015용 개발자 명령 프롬프트
      PATH와 관련된 이런저런 설정이 제일 마지막에서 이거 하나면 간편하게 해결되었기 때문입니다. Visual Studio 2015 Community를 설치할 때 같이 설치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이미 설치되어 있던 걸 써서 확인을 못 하겠네요.) 이건 필수는 아닌 것 같습니다. PATH를 잘 설정할 수 있다면......
  2. 설치 순서
    1. Python 3을 설치합시다. 저는 3.5.3으로 진행했습니다. 다른 버전의 Python이 설치되어 있다면 PATH 설정등을 잘 해서 Python 3.5가 실행될 수 있게 해 주세요.

      Python의 버전에 대해서
      Python의 버전이 3.4인 경우에는, Visual Studio 2015가 아닌 2013에 해당하는 C++ 컴파일 환경이 필요합니다. C++ 컴파일 환경 항목의 링크를 참고해 주세요.

    2. Visual Studio 2015 Community를 설치해서 Visual C++ 14.0을 설치합니다. PATH에 VC 14.0 설치 폴더의 바이너리 폴더를 추가할 필요가 있습니다.
      제 경우에는 C:\Program Files (x86)\Microsoft Visual Studio 14.0\VC\bin\ 이었습니다.
      VS2015용 개발자 명령 프롬프트가 같이 설치되었는지 확인합시다.
    3. Cuda 8.0을 설치합시다. PATH에 CUDA 설치 폴더와 CUDA bin 설치 폴더를 추가할 필요가 있습니다.
      제 경우에는 C:\Program Files\NVIDIA GPU Computing Toolkit\CUDA\v8.0\bin, C:\Program Files\NVIDIA GPU Computing Toolkit\CUDA\v8.0\ 두 개였습니다.
      또, CUDA_PATH에 CUDA 설치 폴더를 추가합시다. (제 경우에는 C:\Program Files\NVIDIA GPU Computing Toolkit\CUDA\v8.0\)
    4. Cudnn v5를 다운로드받아 압축을 풉시다.
      압축을 풀어 나온 cuda 폴더를 통째로 CUDA 설치 폴더(제 경우 C:\Program Files\NVIDIA GPU Computing Toolkit\CUDA\v8.0\)에 복사합시다. bin, include, lib\x64\ 폴더 아래에 있는 세 파일이 잘 복사되면 됩니다.
    5. Python에서 각종 패키지를 설치합시다.
      모두 pip로 설치했는데, Chainer 설치 페이지에는 현재 자동으로 설치되는 NumPy 1.12, Six 1.10은 지원 버전에 적혀있지 않아서 저는 NumPy 1.11, Six 1.9로 설치했습니다.
      pip install numpy==1.11, pip install six==1.9를 해 주고, PaintChainer가 Pillow를 쓰기 때문에 pip install pillow도 해 줍시다.
    6. Python에서 OpenCV 패키지를 설치합시다.
      OpenCV 공식 릴리즈에는 Python 3용 바이너리가 없기 때문에, 이 글을 참고해 여기서 pip용 wheel을 받읍시다. 저는 64비트 윈도우이기 때문에
      opencv_python‑3.2.0‑cp35‑cp35m‑win_amd64.whl을 다운받았습니다. cp35가 파이썬 3.5용입니다.
      이 파일이 있는 곳에서 pip install (파일명)을 실행해 OpenCV 패키지를 설치합시다.
    7. Chainer를 설치해야 하는데, 이 절차는 2, 3, 4 이후에 진행해야 합니다. 2가 없으면 애초에 컴파일이 안 되고, 4가 되어있지 않은 상태에서 Chainer를 설치하면 Cudnn을 사용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만약 그런 경우 Cudnn 설치 절차를 진행한 후 Chainer를 재설치해야 합니다.
    8. 이제 PaintsChainer가 설치된 폴더에서 python server.py를 실행합시다. 이 때, cmd가 아닌 VS2015용 개발자에서 실행합시다.
    9. http://localhost:8000/static/ 에서 접속합시다!
  3. 트러블슈팅(일부 경우만)
    1. python server.py를 실행하니 importError가 뜬다
      1. http.server
        실행되고 있는 python.exe가 2.x입니다. python 3.5가 실행될 수 있게 노력합시다.
      2. cv2
        OpenCV가 없습니다. (Python 설치 폴더)\Lib\site-packages에 cv2.cp35-win_amd64.pyd가 있는지 확인합시다.
      3. PIL
        Pillow가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pip install pillow를 실행시켜 봅시다.
    2. python server.py를 실행하니 GPU:0, ...이 뜨다가 cupy.core를 불러올 수 없다는 등의 메세지가 나온다
      Chainer가 정상적으로 설치되어 있지 않거나, CUDA등과 정상적으로 연동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아래 절차를 순서대로 진행해 봅시다.

      1. Chainer의 재설치
        Chainer 자체가 Windows를 공식적으로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좀 불안합니다. pip uninstall chainer를 '지울 게 없다'는 에러 메세지가 나올 때까지 텅텅 비게 만든 다음, pip install chainer --no-cache-dir -vvvv 를 이용해 설치해 봅시다.
      2. CUDA의 작동 확인
        쿠다 샘플이 설치된 폴더(시작 메뉴의 Nvidia Corporation 폴더 아래 링크가 있음)에서 샘플을 실행시켜 봅시다.
        저는 \5_Simulations\nbody를 실행시켜봤는데, 이게 잘 실행이 안 되면 CUDA, 그래픽 카드에 문제가 있는 거겠죠.

        윈도 가상 bash 환경인 Ubuntu on Windows 10에서는 GPU가 인식되지 않아 여기서 실패합니다! OpenCV 빌드하는 데 들어간 내 두 시간 돌려줘......

      3. Chainer의 작동 확인
        Chainer의 Example인 mnist를 실행시켜 Chainer가 제대로 설치되고 CUDA와 연동되는지 확인합시다.
        python train_mnist.py를 실행하면 CPU 모드로 실행됩니다. 이게 제대로 되면 일단 Chainer는 설치가 된 겁니다.
        python train_mnist.py -g 0을 실행하면 연결된 첫 번째 GPU 모드로 실행됩니다. 이게 제대로 되면 Chainer가 CUDA를 통해 GPU를 제대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4. 재부팅하고 Chainer를 재설치해 봅시다(...)
    3. serving at localhost : 8000 이 떴습니다! 그런데 http://localhost:8000/static/ 에 접속해서 이미지를 올리면 매우 장황한 에러 메세지가 뜨고, 404 에러가 나고 결과창에 깨진 파일 이미지가 나옵니다.
      server.py error message페이지에 올렸는데 이미지를 처리하지 못하는 상황PATH 설정을 잘 하면 고쳐지는 문제라고 하는데, 이 글의 試したこと2에 있는 대로 VS2015용 개발자 프롬프트에서 python server.py를 실행하니 정상 작동했습니다!

 

제가 삽질한 것은 이 정도입니다. GTX 750을 사용했는데, colorize 버튼을 누르면 거의 1초 안에 결과물이 뜹니다.

결과물을 몇 개 올리고 이쯤에서 마무리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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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0월/16Off

규칙이 부정확한 사회, 불법 유도하는 국가, 암묵지의 문화

민주주의 국가에서 국가의 주권은 국민에게서 비롯되며, 민주주의 국가에 산다는 것은 국민 자신이 자신을 통치한다는 구조에서 살기로 결정하는 것이다. 국민이라는 다수의 생명체에 의한 통치를 실현하기 위해 우리는 규칙을 만들어 그 지배에 따르도록 하고, 대신 그 규칙을 만드는 절차에 우리가 직접 의지를 투영할 수 있게 만들었다. 이 규칙이란 법률을 이야기하는 것이지만, 준법의식은 우리 의식에 많은 영향을 주었기 때문에 법률이 아닌 다른 권위있는 규칙들에도 우리는 법률과 비슷한 사고를 적용하곤 한다. 이 글에서 법률은 다른 권위있는 규칙들과 딱히 구분되지 않는다. 그러한 규칙들의 예시로는 소속된 집단의 내규, 각종 계약에서 '을'들이 지키도록 강제되는 조항, 혹은 판례나 행정기관의 판단들이 있다.

이 글을 통해 비판하고자 하는 한국 사회의 문제는 규칙과 규칙의 적용이 일치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FM대로 하겠다'라는 말이 경고 내지는 협박으로 이해되는 것이 너무나도 당연한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우리 사회의 기본값은 '재량껏' 하는 것이고 규칙은 일종의 징벌로서 작용한다. 이런 상황에서 규칙은 현실과 분리되며, 규칙이 형해화된다는 말을 쓰고는 한다.

이것의 첫 번째 문제로, 규칙을 적용할 권한이 있는 사람들이 규칙을 적용하는 역할을 규칙대로 수행하는 것이 아니라, 규칙을 자기가 원하는대로 휘두를 수 있는 무기처럼 사용하는 경우를 들 수 있다. 예를 들자면 취업하는 사람들은 근로계약서를 작성할 때 퇴직 후 일정기간동안 동종업계에 이직하지 않겠다는 서약서를 쓰고는 하는데, 자신의 전문성때문에 동종업계가 아니면 취업에 막대한 불이익을 감수해야 함에도 서약서의 작성을 강요받고는 한다. 이것 자체는 다루고자 하는 이야기와는 다른 문제이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회사가 그것을 대부분의 경우 그 서약을 사용하지 않을 것임에도 불구하고 그러한 서약서를 받는다는 것은 이 글에서 지적하고자 하는 문제이다.1 단순히 회사가 이 취업자와 다툴 경우를 위해 무기를 마련해놓기 위해, 실제로 행사할 일이 거의 없고 불공정하며 개인의 이익을 침해할 여지가 큰 규칙을 세워두는 것이다. 그리고 취업자가 회사에 이것을 질의하면, '회사에서 문제를 일으키고 나가는 사람에 대한 대응책으로 세워둔 규칙이고, 선량하게 근무할 사람에게는 문제 없는 것이다' 류의 답변을 받는다. 취업자의 입장에서 이것을 대응할 방법은 별로 없고, 자신의 인식을 거기에 맞추는 것 이외에 마땅한 대응책이 없다.

규칙이 현실과 차이가 나고 그저 '써져 있는 말'에 불과하게 되면, 지키는 것이 불가능하거나 지키는 것이 부조리할 정도의 규칙이 하나둘씩 자리잡는다. 그리고 그런 부조리한 규칙들이 실제로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그 규칙을 문제삼으려 드는 태도를 사람들이 잊어버리게 된다. 단적으로 포르노 문제가 그렇다. 한국에서 많은 사람들이 보는 포르노가 음란물로 규정되고, 그런 포르노의 유통은 당연히 불법이다. 공권력은 이 모든 '범죄'를 당연히 다룰 수 없고,2 선택적으로 이 범죄를 다루고 있다. 모두가 불법을 저지르게 해 놓고, 그것을 선택적으로 문제삼을 수 있다면 이것은 우리가 그 권한을 집행하는 사람들에게 너무 큰 힘을 주는 것이다. 심지어 이 과정에서 사람들은 이 범죄를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을 린치하는 용도로 사용하기까지 한다. 많은 사람들이 이 범죄를 저지르고 있지만 공권력이 '선택적'으로 자신의 적의 범죄를 다루게 할 수단으로 민원과 신고를 이용하는 것이다. 이것은 당연히 정상이 아니다.

이런 식으로 지키는 것이 부조리한 규칙들이 만연해지면 지켜야 하는 규칙들조차 눈앞에 보이는 작은 이익때문에 지키는 것이 부조리하게 보이게 된다. 눈에 잘 띄지 않는 것들을 보호하기 위한 규칙들이 단기적 이익 앞에 어겨지며, 그 제일 희생양은 안전이다. 아파트의 불법 개조가 자신의 안전을 위협할 수 있다는 것을 안다 해도, 대부분의 주변 입주자들이 그런 선택을 하고 그 선택을 하지 않는 것이 우둔해 보이는 상황이 만들어진다면 판단은 흔들리기 마련이다. 규칙은 선택적으로 수행되고, 당연히 어떤 규칙이 선택되었는지에 대한 규칙은 명문화되지 않고, 암묵적으로 존재하게 된다. 암묵적으로 존재하는 또 하나의 규칙은, 우리가 구성하는 사회에 대한 크나큰 위협이다.

이 위협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당연히, 이런 암묵적인 '어떤 규칙은 딱히 지키지 않아도 된다'와 같은 규칙을 제거해야 한다. 그런 암묵지를 제거하기 위해서는 모든 규칙을 지키게 만들면 된다: 모든 규칙을 제대로 집행하면 된다. 모든 규칙을 제대로 집행하기 위해서는 그 규칙을 지킬 수 있어야 하고, 그 규칙을 지키는 것이 합당해야 한다. 즉 제대로 된 규칙이 필요하다. 그리고 글의 위에 썼듯이 민주주의 국가에서 제대로 된 규칙을 만들 수 있는 것은 원론적으로 시민 자신이다.

우리는 바라지 않는 상황을 막을 수 있을 정도로 엄격하지만, 실천할 수 있을 정도로 현실적인 규칙을 가져야 한다. 그리고 그 규칙은 예외없이 적용되어야 하며, 예외가 필요하다면 그 역시 규칙으로 정해 두어야 한다.

  1. 대부분의 경우, 서약서가 협박하는 대로 동종업계로 이직을 했을 경우 모두 소송을 건다면 그 회사에 지원하는 사람의 수도 줄어들 것이기 때문에, 당연히 회사도 그것을 피할 것이다. []
  2. 다른 글에서 다루었지만 범죄로 다루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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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2월/15Off

하스스톤 그만뒀습니다.

아래는 하스스톤의 일일 퀘스트 리스트이다.

드루이드 또는 사냥꾼 승리: 드루이드 또는 사냥꾼으로 2승
드루이드 또는 도적 승리: 드루이드 또는 도적으로 2승
사냥꾼 또는 마법사 승리: 사냥꾼 또는 마법사로 2승
마법사 또는 주술사 승리: 마법사 또는 주술사로 2승
성기사 또는 사제 승리: 성기사 또는 사제로 2승
성기사 또는 전사 승리: 성기사 또는 전사로 2승
사제 또는 흑마법사 승리: 사제 또는 흑마법사로 2승
도적 또는 전사 승리: 도적 또는 전사로 2승
주술사 또는 흑마법사 승리: 주술사 또는 흑마법사로 2승

초토화: 하수인 카드 40장 파괴
강자만이 살아남는다: 비용이 5 이상인 하수인 카드 20장 내기
약자의 반격: 비용이 2 이하인 하수인 카드 40장 내기
주문술사: 주문 40회 사용
때려눕히기: 적 영웅들에게 총 100의 피해 입히기
세 번의 승리: 아무 직업으로 3승 달성
드루이드로 승리: 드루이드로 3승
마법사로 승리: 마법사로 3승
주술사로 승리: 주술사로 3승
성기사로 승리: 성기사로 3승
흑마법사로 승리: 흑마법사로 3승
사냥꾼으로 승리: 사냥꾼으로 3승
전사로 승리: 전사로 3승
도적으로 승리: 도적으로 3승
사제로 승리: 사제로 3승
드루이드 또는 사냥꾼 정복: 드루이드 또는 사냥꾼으로 5승
드루이드 또는 도적 정복: 드루이드 또는 도적으로 5승
사냥꾼 또는 마법사 정복: 사냥꾼 또는 마법사로 5승
마법사 또는 주술사 정복: 마법사 또는 주술사로 5승
성기사 또는 사제 정복: 성기사 또는 사제로 5승
성기사 또는 전사 정복: 성기사 또는 전사로 5승
사제 또는 흑마법사 정복: 사제 또는 흑마법사로 5승
도적 또는 전사 정복: 도적 또는 전사로 5승
주술사 또는 흑마법사 정복: 주술사 또는 흑마법사로 5승

완벽한 정복: 아무 모드에서 7승 달성

취소선을 그은 퀘스트는 사람과 대전을 해서 승리를 거두지 않는 한 결코 달성할 수 없는 퀘스트인데, 나는 도무지 다른 사람을 이길 수 없기 때문에 게임을 진행할 수가 없다. 그래서 나는 이 게임을 그만 하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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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0월/14Off

명동 파쿠모리의 드라이카레 믹스

뜻밖의 만남에서 뜻밖의 바람맞음을 당한 나는 그 상심을 채우기 위해 멍하니 버스를 타고 서울 시내를 돌아다녔다. 잠시 정신을 내버려두고 있다가 문득 주변을 살펴보니 종로 2가였다. 이쯤이면 괜찮겠지 하고 내려 이제 뭘 할지 생각해 보기로 했다. 집이다. 집에 가야지. 하지만 그 전에 저녁을 먹지 않은 것을 떠올렸다. 10월의 저녁은 이미 어둑어둑하다. 밖에서 무언가를 먹자.

근처에 명동이 있으니까 명동까지 걷기로 했다. 일단은 강남에서 없어져 사기가 곤란해진 비첸향 육포를 몇백 그람 사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매번 먹던 대로 칠리 포크와 슬라이스 포크를 얼마간 사 들고서 주변에 먹을만한 집을 찾기 시작한다.

그러다 눈에 들어온 것이 노란색 간판에 일본어가 군데군데 써진 카레집이었다. 일본식 카레는 내가 특히 좋아하는 음식 중 하나다. 매콤한 맛과 적절하게 올라간 육류 토핑이 딱 내 취향이다. 처음 가 보는 집이라 조금 주저가 되기는 하였지만 어쨌든 큰 고민 없이 문을 열고 들어갔다.

손님이 얼마 없어 닫는 시간인가, 하고 시계를 보니 여덟시 오십분이 었다. 점원에게 언제까지 하냐고 물어보니 아홉시 반까지 한다고 한다. 그 정도면 먹는데는 큰 문제가 없다. 자리를 잡고 앉아, 어쨌든 시간이 촉박한 편이니 이 집의 대표메뉴 같은 것을 눈대중으로 골라 주문한다. 드라이카레 믹스라는 것이 아무래도 대표메뉴 같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나온 넓은 접시에는 카레가 깔려 있고 밥 한 덩어리와 손가락 너비보다 얅간 두껍게 썬 돈가스 세 조각, 새우튀김 한 조각과 닭튀김 한 조각이 얹혀 있었다. 그리고 밥 위에는 갈색 퍽퍽한 질감의 얇은 판(이걸 드라이카레라고 하는 모양이다.)이 자리잡고 있었다.

나는 일본식 닭튀김, 그러니까 가라아게를 좋아하기에(만약 이 '대표메뉴'에 가라아게가 없었다면 나는 가라아게가 들어간 녀석을 시켰을 것이다) 가라아게부터 살펴봤다. 한국에서 먹을 수 있는 가라아게라고 하기에는 조금 색이 옅다. 일본에서 이런 색의 가라아게를 본 적이 있으니 불평할 거리는 아니다. 베어물자 갓 튀긴 듯 기름 섞인 육즙이 뚝뚝 떨어진다. 나쁘지 않다.

주인공인 드라이카레라는 것은, 그야말로 건조한 카레라는 느낌으로 밥 위에 덩어리처럼 얹혀진 음식인데 그렇게 건조하지는 않고 물로 카레가루를 반죽한 느낌이었다. 식사에 포함된 카레 자체가 연한 느낌이 있고 드라이카레가 향이 강한 느낌으로 밥에 적당히 으깨 먹으면 꽤 먹을만 했다.

얇게 썰려 나온 돈가스는 내가 운이 없었는지 힘줄이 섞인 부분이 씹혀 조금 먹기 불편했지만 딱히 맛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새우튀김은 새우 느낌이 조금 나게 씹혔고, 뭐 새우튀김을 먹으러 온 것이 아니니 이 정도면 충분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맵기 단계를 조절할 수 있는 것이 요즘 일본식 카레집의 특징인 듯 하나, 어차피 나는 항상 1단계(매운맛이 있되 제일 안 매운 맛)를 먹기 때문에 큰 상관은 없다. 그것만 먹어도 이미 땀이 나고 충분히 맵기 때문이다. 이런 카레를 먹으면 어쨌든 기운이 난다. 기운이 나지 않는다 싶으면 나는 카레를 먹는다. 이러한 의존할 것이 있다는 것은 참 행운이다. 어느새 바람맞은 일은 기억속에 차곡차곡 접혀 들어가고 있었다.

259월/14Off

야탑 짱가네의 매콤돈까스

대학병원은 싫다. 특유의 공기와 환자와 노인들에게 둘러싸여 있으면 나도 그 공기에 속한다는 사실을 자각하게 된다. 있던 기운도 빠지는 공간이다. 수납을 하고 약을 수령하기 위해 아무 일 없이 대기하는 시간은 그 감각을 극대화한다.

지긋지긋한 정기검진을 마치고 나온 시간은 오후 세 시하고도 삼분의 일 시간정도. 집에 돌아갈 일만 남았지만 점심을 먹지 않아 배고프기도 하다. 밥을 먹지 않아도 좋고 먹지 않아도 좋은 기분이었다. 그래서 운에 맡기기로 했다. 집에 가는 버스가 정류장에서 눈앞에 보이면 버스를 타고 집에 가고, 그렇지 않으면 무언가를 먹기로 정했다. 운이 좋게도, 혹은 아쉽게도 버스는 나타나지 않았고 나는 이 근처에서 식사를 해결하기로 했다.

매운 돈까스는 내가 좋아하는 종류의 음식은 아니다. 내가 좋아하는 것은 고기가 두텁게 살아있는 일식 돈까스라는 이유도 있지만, 매운 음식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게 더 근본적 이유라고 할 수 있겠다. 그러나 내가 이 근처에서 가본 집은 이 곳밖에 없고 오늘은 딱히 모험을 하고 싶지 않았다.

지난 번 저녁 때, 그러니까 여섯 시하고도 이분의 일 시간 즈음에는 이 '짱가네'라는 간판 앞에 사람들이 줄을 서 기다리고 있었다. 조금 기다렸다 혼자 들어간 나는 분식집 특유의 비좁은 가게에서 점원의 '합석을 부탁드려도 되겠습니까'라는 양해의 말까지 들을 정도로 붐비는 집이었다. 오늘은 한산했다. 그래도 테이블의 절반은 차 있었다. 번성하고 있는 듯 하다.

가볍게 매콤돈까스를 주문하고 자리에 앉는다. 맵지 않은 돈까스를 주문하면 되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이 집에는 맵지 않은 돈까스가 없다는 말로 대답할 수밖에 없다. 제일 맵지 않은 매콤돈까스, 그 다음으로 매운 돈까스가 있고 이름이 잘 기억나지 않은 한 단계 더 매운 돈까스가 있다. 냉면도 있지만 분식집에서 냉면을 먹는 것은 내겐 정말 큰 모험이다.1

콘스프와 단무지가 세팅되고 음식이 나오기까지의 짧은 시간동안 병원에 대해 생각한다. 의사를 보고 처방을 받는데 걸리는 시간은 단 삼 분 이십 초이다. 십 분마다 세 명의 환자를 예약받는 교수님은, 뭐 이것에 불만은 없지만, 끊임없이 환자를 본다. 나머지 시간도 컨베이어벨트. 수납을 위해 번호표를 뽑고 기다리고, 내 차례가 되면 돈을 낸다. 장소를 옮겨 의자에 앉아 하염없이 기다리다 내 이름이 불리면 약을 받고 병원을 나온다. 대학병원에 오는 시간의 대부분은 기다림이다. 그 기다림의 시간동안 병원에 물드는 감각이 끔찍하게 피부를 기어올라온다.

한산한 시간에 왔는데도 은근히 손님의 회전이 많다. 많은 테이블이 두 명이 와서 물냉면 하나와 매콤돈까스 하나를 시켜 나누어 먹는 분위기이다. 나도 같이 올 사람이 있다면 저렇게 먹을까? 하지만 일부러 누군가를 데려와서 먹을 그런 가게는 아니다. 근처에 친구들과 함께 있으면 가끔 오겠지만.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 사이 내가 주문한 음식이 나온다.

두 덩이의 '왕돈가스'에 붉고 매운 소스. 포크와 나이프로 적절한 크기로 그때그때 잘라 입으로 옮긴다. 야채 샐러드와 마카로니 샐러드, 콘 샐러드와 밥을 적당히 배분하여 매운 맛을 완화시키면서 먹는다. 매운 음식을 먹으면 그 '스트레스'를 이기기 위해 엔돌핀 같은 것이 분비된다던가. 그 때문인지 쉴새없이 입으로 통각 덩어리를 밀어넣는다. 이게 매운 음식을 먹는 맛이지. 이게 싫은 거기도 하지만.

조금 땀을 흘리고 나니 피부를 타고 올라오는 대학병원의 불쾌함은 어느새인가 온데간데없이 사라진 느낌이다. 나쁘지는 않다. 이제 버스 정류장으로 돌아가서 하염없이 버스를 기다리는 시간 뿐인가. 제길. 마지막 기다림이 남아있었잖아. -끝-

  1. 첨언하자면 매콤돈까스를 주문하고 '소스를 따로' 주문하면 맵지 않게 돈까스를 먹을 수 있다. 내가 그렇게 하지 않는 이유는, 소스 없는 돈까스는 싫기 때문이다. []
219월/14Off

평가옥 삼성점의 평양냉면

그는 냉면을 잘 먹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오늘은 일요일이고 우리가 만난 장소는 선릉역이다. 다시 말해 비즈니스 지역의 식당가인 이곳에는 연 가게가 얼마 없다는 뜻이다. 냉면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사람을 냉면가게, 그것도 평양냉면가게에 데리고 들어가는 것은 다소 배려가 모자란 모습이지만 우리에게는 많은 선택지가 없었다.

다행히 이 가게는 냉면 외에도 온반과 만두국을 내고 있었다. 우리는 그 점을 확인한 후 가게로 들어가 자리를 잡고 앉았다. 4인용 입식 식탁과 좌식 식탁이 반반씩 놓인 전형적인 평양냉면집의 홀이었다.

나는 평양냉면을 시키고 그는 닭고기가 들어간 만두국을 주문했다. 냉면은 식사로서는 부족할 지 모르지만 평양냉면을 애호하는 나로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이 곳의 맛을 알아둬야 나중에 또 올지 오지 않을지를 정할 수 있으니까. 그와 나는 막역한 사이는 아니지만, 서로의 먹는 것에 눈치를 보는 사이도 아니다. (애초에 그런 사이는 이성을 처음 만나는 자리 정도로 한정되어 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주문한 음식이 나온다. 내 것은 맑은 국물에 면 덩어리가 담겨있는 넓은 그릇, 그의 것은 붉은 국물에 닭고기 덩어리가 보이는 뚝배기다. 기대한 모습과 다른 만두국의 색에 그는 당황하는 듯 보였지만, 한두 입 먹어보더니 별 상관없다는 기색이다.

나는 매번 하던 동작대로 자연스레 그릇을 입에 가져다 댄다. 국물을 먼저 맛보는 것이 내 평양냉면 즐기기의 첫 수순이다. 조금 진하다. 그릇을 보니 고추를 잘라넣은 것이 채썬 파와 함께 국물에 올라가 있다. 이것 때문인가? 알싸하게 매운 맛이 올라오는 것이 느껴진다. 평양냉면으로는 이례적이다.

그 다음으로는 면을 국물에 잘 풀어헤친 후 젓가락으로 건져올려 입에 넣는다. 음. 꽤 괜찮다. 씹는 맛도 있으면서 가볍게 잘 끊어지는 메밀 면. 이 맛이 있기에 평양냉면을 먹는 걸 그만둘 수 없다. 정신없이 먹다보니 어느새 면이 별로 없다.

국물로 배를 다시 한 번 채우고 그와 음식에 관한 이야기를 하다 화제를 바꿔 근황 이야기로 들어간다. 그와 나는 동갑이면서 서로를 깍듯이 존재하고, 서로의 이름에 '선생님'을 붙여 호칭하는 조금 이상한 관계다. 알고 지낸 지는 칠 년이 넘지만 친구라기엔 서로를 모르고, 모르는 사이라기에는 서로의 소식을 너무 자주 듣는 그런 애매한 관계.

내가 시간을 무용하게 날려버리고 있는 이야기와 그가 어떻게 앞으로 행동할지에 관한 이야기를 교환한다. 둘의 공통 지인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를 교환한다. 뭐 그런 이야기들. 냉면의 고명은 수육처럼 얇게 썬 돼지고기였다. 계란 반 쪽과 야채를 먹고 나니 그릇이 깔끔하게 빈다. 그의 그릇도 비었다.

이 집의 온반과 만두국은 소고기를 넣고 끓일지 닭고기를 넣고 끓일지를 정할 수 있는 모양이다. 소고기가 닭고기보다 귀하다는 통념에 반하게 닭고기가 천원씩 비싸다. 뭐 소고기덮밥보다 돈까스덮밥이 더 비싼 걸 봐도 소고기가 항상 더 비싸야 할 이유는 없지만 이 집은 닭 육수에 자신이 있나 하는 느낌을 받았다. 이 집 냉면도 닭 국물이려나. 애석히도 나는 국물 육수가 뭔지 알 정도로 혀가 민감하지 못하다.

그와 오렌지 시럽이 들어간 커피를 마시고 조금 걷다 헤어졌다. 아무도 만나지 않은 것처럼 편안한 만남이었다. 그와 내가 공유하는 '오타쿠 공대생'이라는 코드 때문일까. 배가 고프고 산책도 고파 이태원과 명동을 들러 청키면가의 완탕면을 먹고 비첸향의 육포를 사서 집으로 돌아왔다. -끝-

196월/14Off

심연탐험 개발 기록(5월 12일~7월 6일)

106월/14Off

내가 오픈월드 게임을 다른 이름으로 부르는 이유

저는 GTA 시리즈와 같은 장르의 팬입니다. 그 중심에 있는 GTA 시리즈는 물론이고, 세인츠 로우 시리즈, 슬리핑 독스, Bully와 같은 게임들을 즐겼습니다. 살짝 다르기는 하지만 포스탈 시리즈나 폴아웃 시리즈도 즐겨 하는 게임입니다. 어새신 크리드와 같은 게임도 비슷한 면모가 있죠. 이 게임들은 대개 샌드박스 내지는 오픈월드라는 장르로 불리우고 있습니다만, 저는 이 게임들을 바이올런트 커뮤니케이션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이유는, 플레이어가 환경과 상호작용하는 기능의 대부분이 폭력적인 방식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입니다.

GTA 5의 메인 캐릭터 중 한 명인 트레버 필립스

GTA 5의 메인 캐릭터 중 한 명인 트레버 필립스

이 게임들에 있어서 미션과 미니게임을 제외한 부분- 즉 어떤 도시의 랜덤한 장소에 데려다져서 거기서부터 걸어나가기 시작하는 게임파트에 대해 이야기하겠습니다. 대부분의 게임에서 일어나는 일이기는 합니다만, 이 종류의 게임들은 플레이어가 개입하기 전까지는 지극하게 평화로운 상태에 가깝습니다. 현대 사회를 배경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잘 작동하는 치안체계가 있고, 대부분의 NPC인 시민들은 서로를 향해 폭력을 일으키지 않고 그저 길을 걸어가고 차를 운전하는 정도의 일만을 합니다.1

이 상황에서 플레이어가 할 수 있는 '게임플레이' 중에서 의미가 있는 것은 주로 폭력적인 행동입니다. 콘솔 콘트롤러의 주요 버튼은 이동 이외에는 '공격'이나 '방어'에 배치되어 있습니다. 자동차를 뺏어 타고 시민들을 치고 다닙니다. 총기를 시민들에게 난사하고 주인공을 제압하기 위해 파견된 경찰과 군대를 파괴합니다. 게임 메커닉을 이용한 대부분의 활동이 폭력적입니다.

눈에 보이는 모든 것에 포탄을 꽂아넣는 재미도 물론 있습니다.

눈에 보이는 모든 것에 포탄을 꽂아넣는 재미도 물론 있습니다.

많은 개발비를 들여 멋진 도시의 풍경과 거기에 살아가는 사람들, 멋진 자동차들을 묘사해 놓고, 그것들을 파괴하는 것에만 게임 메커닉을 배치하는 것은 개인적으로는 많이 아쉽습니다. 물론 위에 말한 플레이들은 그 나름대로 재미가 있습니다. 하지만 단순히 제 취향으로는, 이 게임의 플레이어와 환경간의 상호작용은 너무 폭력적입니다. 저는 이 게임에서 묘사된 세계를 구경해 보고 싶은데, 그 부분은 대부분 게임플레이와는 관련이 없습니다. 있다고 해도 숨겨진 요소 수집과 같은 부차적인 게임 요소가 되는 경우가 많지요.

세인츠 로우는 이런 장르 중에서도 폭력성을 강조한 미니게임과 '정신나간' 게이밍을 강조했습니다. 물론 정말 재미있습니다!

세인츠 로우는 이런 장르 중에서도 폭력성을 강조한 미니게임과 '정신나간' 게이밍을 강조했습니다. 물론 정말 재미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추세에도 변화는 있습니다. 위에 작성한 것처럼 GTA 5에서 플레이어는 강도를 당하는 시민과 비싼 자전거를 도둑맞은 주식부자를 도와줄 수도 있고, 세인츠 로우 3에서는 자신의 팬인 시민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할 수도 있습니다. (버려진 더치와이프를 수집할 수도 있죠) 최신작인 와치 독스에서는 시민 하나하나마다 짧은 문장 하나 정도의 프로필이 주어지고 그것을 관찰할 수 있는데, 이것은 마치 영웅전설 시리즈에서 NPC 하나하나마다 그들 나름대로의 이야기가 있는 것을 연상시킵니다.

마이 리틀 포니의 팬 픽션을 쓰는 아저씨가 걸어가고 있습니다.

마이 리틀 포니의 팬 픽션을 쓰는 아저씨가 걸어가고 있습니다.

저는 도시, 혹은 시골이라도, 현대 사회를 다루고 있는 게임이라면 현대 사회에서 즐길 수 있는 포인트를 게임이 묘사해 주었으면 합니다. 슬리핑 독스였다면, 마치 홍콩 여행에 온 것 같은 느낌으로 맛있는 음식집을 돌아다닐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2 GTA 5에서도, 버스를 강탈하지 않고 그냥 버스에 승객으로 탑승해 버스기사가 보여주는 풍경을 멍하니 감상하고 싶기도 합니다. 모르는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재미있는 장면을 볼 수도 있겠군요!3 임금 인상을 걸고 시위하는 시위대와 경찰이 맞닥뜨리는 모습을 구경하고 또 어떻게 개입해 보고 싶기도 합니다.

포스탈 2에는 나무를 보호하자며 책을 만들지 말고 다 불태우자는 시위대가 등장합니다. 뭐 단순 적이긴 하지만요.

포스탈 2에는 나무를 보호하자며 책을 만들지 말고 다 불태우자는 시위대가 등장합니다. 뭐 단순 적이긴 하지만요.

개인적으로는 WATCH DOGS가 좀 더 재미있는 게임플레이를 보여주고 성공했으면 좋겠지만 평은 그리 좋지 않은 것 같아 아쉽습니다. 하지만 프로파일링을 통해 시민 하나하나의 이야기를 조금이나마 들여다볼 수 있게 해 주는 점, 반사회적이고 무의미한 폭력적 활동 이외에도 자경단활동을 통해 제게 의미있는 게임플레이를 선사해 준다는 점 등 제겐 새롭고 해 볼만한 가치가 있는 게임입니다. 또 앞으로 이런 게임들이 어떻게 진화할지 기대됩니다.

  1. 최근 작품에서는 랜덤 이벤트를 통해서 강도를 당하는 시민과 같은 풍경이 묘사되고는 합니다. []
  2. 게임적으로는 수집 요소를 넣을 수 있겠군요! []
  3. 사실 GTA 4의 랜덤 인카운터가 이 기능을 합니다. 하지만 난 이런 걸 더 많이 보고 싶어요. []
115월/14Off

심연탐험 개발 기록(3월 8일~5월 11일)

전투 장면을 개발한 기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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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2월/13Off

음란물 규제 현실화! 메인스트림 포르노 합법화!

0.

안녕하세요. 허구헌날 "음란물 규제 현실화! 메인스트림 포르노 합법화!"를 외치고 다니는 정진명입니다. 18대 박근혜 대통령의 임기가 시작된 게 엊그제 일 같은데, 여러분들의 삶은 어떠십니까? 제가 글을 재미없고 안 읽히게 쓰이는 걸 알기 때문에 일단 유머로 글을 시작해 봤습니다. 이 글을 쓰는 저는 딱 이 정도로 필사적입니다.

오늘 제가 문면을 통해서 하고자 하는 것은 제가 왜 '음란물 규제 현실화! 메인스트림 포르노 합법화!'를 외치고 다니냐 하는 것에 대해 여러분께 설명을 드리고, 주제넘게도 설득을 하기 위해서입니다. 설득이라기보다도 그저 여러분께서 한번 제가 던지는 질문에 대해서 생각해 주신다면 만족스럽겠습니다.

"당신이 방금 전 보신 그 포르노가,
인간의 존엄성을 노골적으로 침해하고 건전한 성도덕을 파괴한다고 생각하십니까?"

1.

물론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께서는 포르노를 보지 않으시는 분들도 있고, 포르노에 거부감을 가지시는 분도 있으실 겁니다. 좀 과도하게 일반화를 한 것 같아서 죄송합니다. 하지만 구호로 만드는 과정에서 약간 무리를 했다고 생각하고 너그러이 넘어가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당신이 방금 전 보신 그 포르노"라는 구절을 통해서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헤아리는 것이 무의미할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인터넷을 통해 포르노를 보고 있다는 것입니다. 포르노를 전혀 보지 않은 20대를 도무지 찾을 수 없어 비교연구가 불가능해 연구를 포기했다는 일화를 들어보셨으리라 생각합니다.

아마 이 글을 보시는 여러분, 특히 그 중에서도 남성 분들은 대부분 포르노를 보셨으리라 예상합니다. 여러분의 주변인에 대해서는 제가 잘 모르지만 아무런 추가 정보 없이 단지 여러분의 특정한 주변 사람이 '대한민국(사실 이것도 그다지 필요 없는데) 남성'이라는 정보만 준다면, 저는 그 사람이 포르노를 본다고 예상할 것입니다. 어쨌든 이 나라에는 수많은 일본산, 미국산 포르노를 많건 적건 영화 보듯 일상적으로 보는 사람들이 정~말 보수적으로 잡아도 백만명 단위로 있다고 생각합니다. 천만명을 잡아도 문제될 건 없으리라 봅니다.1 이 글에서는 천만명이라고 쓰겠습니다.

그리고 제가 말하지 않아도 다들 아시겠지만 제가 말하고 있는 포르노들은 대한민국에서 불법입니다.

2.

대한민국 형법 제22장 성풍속에 관한 죄 중
제243조(음화반포등) 음란한 문서, 도화, 필름 기타 물건을 반포, 판매 또는 임대하거나 공연히 전시 또는 상영한 자는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전문개정 1995.12.29]
제244조(음화제조등) 제243조의 행위에 공할 목적으로 음란한 물건을 제조, 소지, 수입 또는 수출한 자는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개정 1995.12.29>

대한민국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중
제44조의7(불법정보의 유통금지 등) (1) 누구든지 정보통신망을 통하여 다음 각 호의 어느 하나에 해당하는 정보를 유통하여서는 아니 된다. <개정 2011.9.15>
1. 음란한 부호·문언·음향·화상 또는 영상을 배포·판매·임대하거나 공공연하게 전시하는 내용의 정보

위 형법 조항은 포르노 비디오, DVD등의 국내 제조와 유통을 막는 법으로 기능하고 있으며, 아래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은 인터넷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면 목도하게 되는 warning.or.kr의 법적 근거입니다. 이들 법에서 지칭하고 있는 '음란'이란, 헌법재판소의 형법 해석에 따르면

인간존엄 내지 인간성을 왜곡하는 노골적이고 적나라한 성표현으로서 오로지 성적 흥미에만 호소할 뿐 전체적으로 보아 하등의 문학적, 예술적, 과학적 또는 정치적 가치를 지니지 않은 것

이라 할 수 있습니다. 타 법에서의 '음란'함의 해석도 이를 따르고 있습니다.2

뭐 포르노가 노골적이고 적나라한 성적 표현으로 성적 흥미에만 호소하고 다른 가치를 지니지 않으며 성적 흥분을 유발하는 것이 아니라고 주장하실 분은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저도 그런 생각은 안 하고요. 그러면 대한민국에서는 모든 포르노가 불법일까요?

아시다시피, 내지는 아실랑가 모르겠지만, 대한민국에도 합법적인 포르노는 존재합니다. 성인영화라는 이름으로 유통되고 있죠. 저도 어릴 때는 성인영화관을 자주 봤던 것 같습니다만 요즘은 어디 있는지 뭐 검색해도 잘 안 나오고... 모텔 러브호텔 뭐 이런 데 가면 볼 수 있다는데 가본 적이 있어야 알지... 뭐, 얼마나 많은 분들이 이 '합법 포르노'를 찾아보시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대한민국에도 '적나라한 성적 표현으로 성적 흥미에만 호소하고 다른 가치를 지니지 않으며 성적 흥분을 유발하는 것'임에도 합법인 성인물은 존재합니다.3

존재는 합니다. 저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그걸 찾아 보는지는 모르겠습니다.

3.

왜 어떤 포르노는 불법이고 어떤 포르노는 합법일까요? 간단하게 말하자면 '저속함'과 '음란함'의 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말장난처럼 보일지도 모르겠지만, '음란함'은 불법이고 '저속함'은 합법입니다. 딱 잘라서 저렇게 말할 수는 없다고 쳐도, 적어도 한때는 음란함은 헌법으로 보호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던 적이 있었습니다.4거꾸로 말하자면 저속한 표현에 대해서는 언론과 출판의 자유가 계속 보장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저속한 표현'과 '음란한 표현'의 차이는 뭘까요? 근본적으로는 정도의 차이이고 실제 판단은 이런저런 상황을 고려해야 하겠지만, 현실적인 판단기준으로는 단순히 '성인영화'와 '포르노'의 차이를 생각해 보시면 되겠습니다. 그 차이는 우리가 '감상할 때' 느끼는 확연한 차이일 수도 있지만, 생산 과정에서 지키는 것이 명백한 가이드라인이기도 하니까요. 기억을 더듬어 보자면 모자이크 처리가 되어있건 안 되어 있건 성기가 노출되는가, 성행위의 장면이 직접적으로 (카메라 앵글의 조정이나 오브젝트로 가리는 것 없이) 노출되는가. 대충 이 정도 차이 아니겠습니까?

직접적인 성기와 성행위의 노출은 인간 존엄과 인간성을 왜곡한다고 우리 법은 판단하고 있습니다.

정말 그렇습니까?

4.

음란물 규제는 필요합니다. 적어도 인간 존엄과 인간성을 왜곡하고 건전한 성 관념을 해하며 생산 과정에서 개인의 삶에 치명적인 영향을 주는 음란물은 존재합니다. 아니 이론적인 이야기를 때려치더라도, 아동포르노와 수간물의 제조와 유포를 형법으로 벌하지 말아야 한다는 주장을 하는 사람은 무정부주의자에 가까운 극소수일 겁니다.

음란함과 저속함에 대한 판단 기준은 날이 감에 따라 바뀌어 갑니다. 이제는 우습지도 않은 『즐거운 사라』는 1992년 음란물이었습니다. 저는 2003년에 마침 15세 근처였고 해변의 카프카를 읽으며 성적 망상을 즐겼습니다. 이 책은 청소년에게도 판매된 걸 보아 저속하지조차 않았군요. 2013년 현재 유두의 노출까지는 저속한 표현이고, 미성년자 아이돌에게 섹시 컨셉의 의상을 입히고 저녁 시간 음악방송에서 엉덩이를 흔들게 하는 것은 15세 관람가입니다. 신문기사의 성인광고들은 전연령 관람가죠.

하지만 오늘날의 음란물 규제는 도무지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인구의 '상당수'가 보는 것이 과연 건전한 성관념을 해한다고 할 수 있을까요? 이미 이 일본산과 미국산 '한국의 메인스트림 포르노'는 (규범적인 차원을 떠나서) 현실적으로 우리 사회의 성관념의 일부가 아닐까요? 그것이 '상당수'가 아니고 '대다수'라면 어떻습니까?

현재 천만명이 보는 포르노는 불법입니다. 그것은 이런 포르노들이 음란하기 때문이며, 풀어서 말해 '인간 존엄과 인간성을 왜곡하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어떤 입장에서든) 큰 문제입니다. 국민의 대다수가 인간의 존엄성을 희희낙락 파괴하고 있거나, 아니면 사회가 암묵적으로 합의한 행동 양식과 인간으로서의 존재 방식의 일부분을 법이 심각하게 침범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제가 둘 중 어느 입장에 서 있는지는 문맥에서 파악이 가능하시리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음란물 규제 현실화와, 메인스트림 포르노 합법화를 주장하는 것입니다.

5.

대한민국 수립 이래 수많은 음란물 관련 사건들이 있었습니다. 『즐거운 사라』도 있었고, 『내게 거짓말을 해봐』도 있었습니다. 최근에는 박경신 교수님이 질문을 던지기도 했습니다.5. 이들 사건의 주안점은 간단히 말해 "예술이냐 외설이냐"에 가까웠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이 정말 오로지 성적 흥미만을 추구하고, 다른 가치는 없는 것인가?'하는 질문을 두고 이견을 다투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던지고 싶은 질문은 이렇습니다. "오로지 성적 흥미만을 추구하는 것은 잘못된 것인가? 사회가 이것을 법으로 막아야 하는가?"

성적 쾌락을 추구하는 것은 인간의 기본적인 본능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본능을 무조건 옹호할 수는 없는 것이지만, 만약 그 본능을 추구하는 과정과 결과물에서 타인의 자유를 침해하지 않는다면 그러한 개인의 행동을 제지해야 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물론 성과 관련된 본능이란 부분은 매우 조심스럽게 다루어야 함이 맞습니다. 사회적 해악을 언급하지 않더라도, 개인의 삶에 돌이킬 수 없는 변화를 가져다주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충분히 정신적, 신체적으로 성숙한 성인이 자기 혼자서 성적 욕망을 해결하려는 행위, 그러니까 자위행위 정도는 할 수 있어야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현실은 시청각 교보재는 수영복 수준으로 제약이 걸려 있고, 물리적인 도구의 도움을 받는 것도 불법이거니와...

포르노를 보는 것에도 물론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포르노 산업, 고상하게 말해 '성 이미지 산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에 대한 사회적인 합의는 아직 멀었습니다. 그러나 현 상태로는 그런 논의가 시작조차 되지 못하리라는 것은 자명합니다. 아쉽지만 성 노동에 관한 논의는 이 글에서는 할애하겠습니다. 저보다 이 이야기를 하시는데 더 적합한 분이 있으시겠지요.

6.

2000년대 중후반에 포르노를 보신 분들이라면 각종 공유망에 '배우의 동의를 얻어 합법적으로 촬영된 성인용 비디오'와 '아동의 발달에 지대한 해악을 끼쳤음이 분명할 아동 포르노'가 구분되지 않고 검색어 하나 차이로 들어차 있던 광경을 기억하실 것입니다. 일본의 창작 그림 커뮤니티로, 수많은 한국 일러스트레이터들이 일본에 진출하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는 pixiv에 수많은 성 묘사가 올라온다고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차단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옵니다. 이것들은 우리가 실질적으로 원하던 것들을 합법의 영역으로 끌고오지 못하고, 또 그것을 당연하게 여겨 온 것에 대한 결과들입니다.

저는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눈치도 없고, 사회에 뿌려진 수많은 암묵지들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제가 제일 이해하지 못하고, 이 세상에서 지워졌으면 하는 암묵지가 바로 이런 것들입니다. "네가 지금 하려는 행위는 불법적인 행위이다. 그러나 사실 남들도 '다 알아서 잘' 하고 있는 거다. 혹시 네가 운이 나빠서 걸려도, 네 잘못이지 사회를 탓하면 안 된다."

저는 제가 하고 남들도 하고 싶어하는 행위를, 가능하다면 사회적인 해악을 없애는 방향으로, 합법화하고 싶습니다.

7.

저는 여러분들이 얼마나 음란물 규제를 현실화하고 메인스트림 포르노를 합법화하는데 동의하시는지 모릅니다. 가끔 인터넷에 떠도는 주장만 흘끗흘끗 볼 뿐, 이게 우리 사회의 논쟁거리가 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니 만약 여러분들께서 제 생각에 동의하신다면, 생각 날 때마다 외쳐 주시길 부탁드리겠습니다. "음란물 규제 현실화! 메인스트림 포르노 합법화!"

박근혜 정권 5년간의 '제' 국정과제는, 이 토픽에 대해 사회적인 토론을 일으키는 것입니다. 결론을 낼 수 있었으면 좋겠지만 바라는 게 많으면 안 좋겠죠.

우리들 대부분이 보는 외산 포르노가 합법인가 아닌가는, 국회의원이 정할 문제가 아닙니다. 법관이 판단할 문제가 아닙니다. (뭐... 기술적으로는 그렇겠지만요.)

바로 우리들이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바뀌는 문제입니다.

감사합니다.

8.

"음란물 규제 현실화! 메인스트림 포르노 합법화!"

99.

읽기 어려운 글을 많은 분들께서 읽어 주셨습니다.

그 중 장승욱님6께서 글이 잘 읽히도록 수정하자는 의견과 함께 도움되는 조언을 듬뿍 주셔서, 글의 짜임새를 조금 수정하였습니다. 여전히 글이 잘 읽히지 않는다면 제가 부족한 탓입니다.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1. 사실 연구를 인용하고 싶었는데 제 검색실력이 미천하여... 보충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
  2. 95헌가16, 관련 위키백과 문헌 []
  3. ... 쉽게 말해, 우리가 비디오가게에 가서 성인비디오 테이프를 보는 수준의 영화는 합법이고, 인터넷으로 다운받아 보는 야동은 불법인 겁니다. ... []
  4. 95헌가16: 위 항목 참고 []
  5. 음란물 파문 박경신 "법적 음란기준 토론 위한 것" []
  6. 910217J@지메일닷컴. 크롤링을 방해하기 위해 전각 문자를 사용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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