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syanary

남자소녀

남자소녀는 창작물에서 등장하는 캐릭터의 유형 중 하나로, 설정상으로 남성임에도 불구하고 여성, 특히 가련한 소녀로 간주되는 인물 혹은 캐릭터를 지칭하는 표현입니다. 현실에 존재하는 개념 중 남자소녀와 비슷한 것을 꼽으라고 하면 여장남자, 트랜스섹슈얼 등을 들 수 있고, 캐릭터 소비에 관해서는 보이쉬한 소녀, 미소년, 일란성 이성 쌍둥이와도 연관성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기존의 개념들과 구분될 수 있는데, 이는 천천히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현대적인 의미에서 최초의 남자소녀 캐릭터는 길티기어 XX(2002)에 등장한 브리짓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언뜻 봐서 소녀인지 소년인지 알 수 없는 복장, 표정, 동작, 목소리… 이런 종류의 캐릭터는, 그 존재 자체만으로 논란거리였습니다. 평범하게 새로 나온 격투게임의 캐릭터에 관한 이야기를 하다가 누군가가 '이 캐릭터 귀엽다'라고 말합니다. 대화를 하던 사람이 '하지만 걔 남자야'라고 대답하죠. 다음 수순은 뭐, '말도 안돼 ㅋㅋㅋ'라면서 비웃으면서 다음 주제로 대화가 넘어갑니다. 그리고 뒤에서 가만히 듣고 있던, 브리짓이 귀엽다고 생각해온 또다른 평범한 남성은, 자신의 성적 취향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기 시작합니다.

잠깐 이 문제를 캐릭터 소비의 관점에서 바라봅시다. 현대 오타쿠 문화의 큰 폭을 차지한다고 할 수 있는 캐릭터 소비에 있어서, 캐릭터의 성적인 소비는 빼놓을 수 없이 중요한 요소입니다. 대개의 사람들(대개의 '오타쿠들'이라는 표현은 사용하지 않겠습니다)은 자신의 성적/미적 취향에 맞는 캐릭터를 소비합니다.1) 남성 캐릭터는 일반적으로 여성에 의해 소비됩니다. 남성 캐릭터를 소비하는 남성이 없는 것도 아니었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특수한 경우에 속했습니다. 적어도 그 남성이 '특수한 성적 취향'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여겨졌습니다.

네. 남자소녀라는 캐릭터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점은, 그것이 남성 캐릭터임에도 불구하고, 그 캐릭터가 평범한 남성에게 성적으로 소비된다는 점입니다. 하피네스라는 이름의 야겜에서 등장한 캐릭터 와타라세 준이 본격적으로 남자소녀의 시대2)를 열었다고 할 수 있는데, 저 게임이 나왔을 당시에 와타라세 준은 공략이 불가능한, 주인공의 친구 포지션의 평범한(?) 캐릭터에 불과했습니다. 그러나 제작진의 예상을 뛰어넘어 이 캐릭터는 야겜 소비층의 대부분인 평범한 남성(오타쿠…?)들에게 인기를 얻었고, 후속작(팬디스크)에서 정사씬을 포함한3) 공략 가능 캐릭터가 되었습니다. 음… 말세네. 뭐 어쨌든 이 이후로 '남자소녀'는 일반적인 취향으로 받아들여져, 각종 작품에서 이런 캐릭터가 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4컷만화에서도 다루고 있습니다.

이렇게 귀여운 아이가 여자아이일리가 없잖아! - 어느 평범한 오타쿠

어떻게 보면 사실 크게 놀랄 일은 아닙니다. 왜냐면 남자소녀는, 설정상 '남자'라고 명기는 되어 있지만 그 부분만 살짝 가리고 보면, 의심할 데 없이 기존에 소비해 오던 평범한 여성 캐릭터이기 때문입니다. 어떤 면에서는 프로레슬링이 각본이 있다는 걸 알면서도 그것을 스포츠로 감상하는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평범한 일이죠. …잠깐, 이게 과연 평범한 일일까요? 아마 프로레슬링이 각본이 있기 때문에 시시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그냥 넘기지 못할 겁니다. '과연 내가 소비하는 이 캐릭터는, 당연히 남성인데, 내가 여기에 욕정해도 되는가?'라는 질문이, 뇌리에 박힐 것이기 때문입니다.4) 네. 이 질문에 괜찮다고 대답하는 사람들이, 남자소녀를 영접하여 새로운 쾌락의 세계로 빠져들 수 있는 사람입니다.

우리는 가끔, 현실 세계에서, 곤란한 선택지를 부여받습니다. 점심식사로 '똥 맛 카레와 카레 맛 똥' 중 하나를 고르는 문제 같은 거 말이죠. 남성에게 이런 질문을 해 봅시다. '완전 쌔끈한 미녀와, 근육질의 건장한 남성' 중 한 명과 잠자리를 함께 해야 하는데, 알고 보니 미녀라고 생각했던 사람은 남성이고, 건장한 남성인 줄 알았던 사람은 여성입니다. 과연 평범한 남성은 여기에 대해서 어떤 대답을 할까요? 여러분은 어떻습니까? 음… 만약 질문을 바꿔서, 이 둘 중 한명과 장기간 연애를 해야 한다면? 결혼을 해서 가정을 만들어야 한다면? 제가 질문을 바꾼 의도를 아시겠습니까? 질문을 좀 반대 방향으로 돌려서… 그냥 두 사람 중 하나의 사진집을(성적으로 음미하기 위해) 산다고 하면 어떻습니까? ……아마 '미녀'를 고르지 않을까요? 다시 말해… 우리는 가정을 꾸리고 종을 보존하기 위해서 이성을 필요로 하지만, 성적인 만족을 얻기 위해서는… 이성의 모습만 있으면 되는 것 아닙니까? 이게 남자소녀를 모니터에 띄워놓고 사는 사람들이 내린 결정이 아닐까 싶습니다. 내가 모니터 속에 있는 캐릭터와 관계를 가질 것도 아니고, 자손을 남겨야 하는 것도 아닙니다. 그냥… 사진집을 들여다보고 있는 것과 다를 바가 없죠.

남자소녀, 인간의 틈새를 들여다보다

현실에서 일어나는 일은 대개 잘 연관되어 있습니다. 남성처럼 생긴 사람은 남성이고, 여성처럼 생긴 사람은 여성입니다. 통계적으로 말해보자면 상관도가 매우 높죠. 인간이 현실 안에서 통상적으로 생각할 때는 이성을 보고 흥분하는 것은, 이성의 모습을 보고 흥분하는 것과 별 차이가 없습니다. 그러나 '남자소녀'로 대표되는 상상, 혹은 가상현실의 세계 안에서는 그 둘은 다를 수 있고, 그 다름의 빈도 또한 현실에 비해 높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둘을 분리해서 생각하는 것이 현실에서보다 쉽습니다. 즉 남자소녀가 우리에게 보여주는 진실은, 인간(좀 더 정확히 말해 이성애자)은 상대방이 이성이기 때문에 성적으로 흥분하는 것이 아니라, 이성의 모습을 하고 있기 때문에 성적으로 흥분한다는 것입니다.5) 참으로 놀랍지 않습니까? 이런 '중간자' 내지는 '애매모호함'의 위치에 있는 것이 오히려 우리에게 명확한 이해를 가져다 준다는 것이?

보충

위 글에서는 남자소녀를 '설정상 남자'지만 '그거 빼고는 다 여자'인 캐릭터로 다루었지만, 실제로는 다른 경우가 꽤 많습니다. 제가 남자소녀라는 단어를 채택할 때에는 일본어 オトコの娘와 매치시킨다는 느낌으로 번역했지만, 이 단어는 실제로 현실의 여장남자에서부터 여장한 미소년, 제가 채택한 의미의 남자소녀까지 폭넓게 사용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러한 개념들은 이미 다른 단어로 이야기할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제 논의에서는 제외시켰습니다. 그러나 예제로 든 캐릭터들은 제가 말한 '남자소녀'의 범주에 완벽히 들어가지는 않는데, 원래 캐릭터가 어떤 속성을 가지고 있느냐는 YES인가 NO인가로 결정되는 게 아니라 '어느 정도 이 범주에 들어간다고 할 수 있다'와 같이 표현된다는 점에서 받아들여 주셨으면 합니다.6)

또한 매우 자연스럽게 글이 남성 중심적인 것 같습니다. 제가 남성이고 여성을 이해할 시간이 별로 없다 보니(-_-) 자연스럽게 글이 남성 위주로 흘러가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글을 읽으면서 불쾌함이나 부자연스러움을 느낀 분들이 있다면 사과드립니다. 또한, 오타쿠 문화의 특성상 성적 다양성에 대해 가볍게 다룰 수 밖에 없는 글이 되었는데, 이 글을 읽으면서 불편함을 느끼신 분들이 있다면 제게 연락해 주십시오. 이 글이 여러분을 불쾌하지 않게 하는데 도움을 주셨으면 합니다. crazymasya@gmail.com 입니다.

남자소녀 캐릭터

1)
여기서 말하는 소비는, '성적 소비'라고 할지라도, 그것을 보고 자위행위를 한다거나 하는 행위만을 일컫는 것은 아닙니다. 군인들이 내무반에 모여서 TV를 통해 소녀시대의 군무를 보는 것도 소녀시대를 성적으로 소비하는 행위라고 생각할 수 있지 않을까요? 어떻게 보자면 '음미'한다는 표현으로 바꿀 수도 있겠군요.
2)
남자 소녀시대가 아닙니다. …왜 이런 내용을 넣었냐면, '남자소녀'가 사실상 제가 만든 신조어이기 때문에 구글에서 검색해도 '남자 소녀시대'밖에 안 나와서 한번 집어넣어 봤습니다.
3)
와타라세 준이 남성으로 등장하는 버전과 여성으로 등장하는 버전이 각각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점도 꽤나 재미있습니다!
4)
이렇게 써넣고 하기는 뭣한 말이지만, 둘 사이에 상관관계는 없습니다. ……아마도.
5)
여기에서 내리기에는 사실 성급한 결정입니다. 그러나 일종의 가능성으로서.
6)
광범위하게, 때론 억지스럽게 보이는 츤데레의 확대해석을 생각해 보시면 빠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