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규어 프로그래밍은 개발 방법론의 일종으로, 개발자가 피규어와 같은 대상물과 끊임없이 의사소통을 하며 개발을 하는 것을 일컫는 말이다. 이 때 물론 의사소통은 개발자가 개발하고 있는 코드와 설계에 대한 것이다. 페어 프로그래밍의 변종이라고도 생각할 수 있는 이 방법론은, NCSoft의 박 일씨가 NDC10에서 발표한 온라인 게임에서 사례로 살펴보는 Debugging이라는 강연에서 '피규어 디버깅'이라는 이름으로 최초로 사용되었다.

우정권씨의 이 프리젠테이션에 의하면, 피규어 프로그래밍은 '문제를 설명하는 것만으로도 영감'을 얻을 수 있게 한다고 한다. 이는 사실 뇌의 여러 부분을 자극함으로서 생각지도 못했던 접근법을 찾는 것과 매우 관련이 있을 것 같다 카더라. 공부할 때 머리속으로만 읽는 것 뿐 아니라 소리내어 읽으면 더 공부가 잘 되는 것과 관련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물론 페어 프로그래밍에서 얻을 수 있는 효과와는 다르다.

그러니까 여러분 주위 개발자의 모니터나 책상 위에 올라가 있는 미소녀나 로봇의 피규어나 프라모델등은 그 사람이 덕후임을 증명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생산성을 위한 개발자의 피나는 노력의 상징이다. ……아니면 말고.